21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043.81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이날 철강과 증권·조선·화학·정유주가 무더기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중에는 12월 들어 연일 최고가 기록을 세워온 종목도 많았다.
이날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철강·금속업종으로, 업종 지수가 전날보다 4.96%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0.83%)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하이스코와
동국제강은 이달 초부터 연일 52주 최고가를 고쳐 쓰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2만3000~2만4000원에 머무르던 주가가 이달 9일부터 2만5000원대로 올라서더니 이날은 2만6550원까지 올랐다. 동국제강도 지난 9일 3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3만4700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52주 최고가 12만7000원을 기록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이 상승세여서 업체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과 조선주도 이달 들어 줄줄이 52주 최고가 행진을 해왔다.
삼성증권은 최근 1년간 5만~6만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지난 7일 이후 7만원대로 올라선 뒤 이날 8만63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9월 말부터 2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던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52주 최고가 2만4850원을 찍었다.
대형 조선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일제히 52주 최고가에 동참했다. 11월 말에 17만원대로 내려갔던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21만7000원까지 올랐다. 3만원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3만6500원까지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중순 이후 오름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날 4만1950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들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줄줄이 나오는 것에 대해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에 뒤늦게 관심 갖기보다는 내년에 증시를 이끌 주도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와 금융주 등이 내년에 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