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기소 부당" 웹사이트 떴다

미국 언론에 북한 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지난 8월 기소된 한국계 핵전문가 스티븐 진우 김(Stephen Jin-Woo Kim·43·사진)씨를 후원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20일 개설됐다.

스티븐 김을 후원하는 지인들이 만든 '스티븐 김 변호기금'은 김씨에 대한 연방검찰 기소 내용의 부당성을 알리는 웹사이트(www.stephenkim.org)를 개설하고 소송비용 모금 캠페인에 들어갔다. 김씨의 변호를 맡은 애비 로웰 변호사는 이날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개인이 정부에 맞서 법정투쟁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번 소송의 본질을 알리고 지원을 얻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김 변호기금'은 김씨의 조지타운대 동창인 UCLA 법대 부학장 커크 스타크 교수가 주도해 만든 단체로, 부시 정부 때 국무부 검증·이행·준수 담당 차관보를 지낸 폴라 드서터를 비롯해 전직 관료,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씨가 기소된 것은 지난해 6월 11일 폭스뉴스에 제공한 북한 관련 정보 때문이다. 폭스뉴스는 당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미 법무부는 이 보도가 북한과 관련된 미국의 정보원과 정보수집 방법을 노출시킬 수 있다며 바로 출처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김씨는 미 국립핵연구소인 로렌스리버모어에서 국무부로 파견돼 비확산 검증·준수·이행국에서 분석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스티븐 김 변호기금'은 "스티븐은 정보를 훔치거나 대가를 제공받은 적이 없으며, 미국의 적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기자와 소통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그나마 기밀정보로 분류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드서터 전 차관보도 이날 웹페이지에 올린 지지글을 통해 "스티븐 김은 내가 차관보 시절 정보분야 선임고문으로서 북한문제를 다루기 위해 창설된 범정부팀에 참여해 역내 문제에 대한 전문역량을 제공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