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릭스 가기로 한 건 이승엽 있기 때문"

박찬호는 "오릭스의 제의를 받고 고심하다 재일교포인 아내를 위해 일본행을 결심했지만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호 본인도 인정했듯 일본 야구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파워는 떨어지지만 정교함과 세밀한 작전 야구, 그리고 타자들의 공을 맞히는 능력이나 선구안은 오히려 빅 리그 타자들을 능가한다.

박찬호는 "일본에 가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쌓아온 명예에 금이 갈 수도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지인들도 일본보다는 한국행을 추천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2004년부터 7년간 일본 무대를 경험한 이승엽을 믿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승엽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이승엽이 재기하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승엽이는 일본 문화를 많이 경험했고 타자들도 많이 알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오릭스가 선발투수 제의를 해온 것도 마음을 움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20만달러, 옵션 100만달러 등 총 2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1이닝당 10만원씩 오릭스가 한국의 박찬호재단에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 박찬호는 "일본 진출은 곧 메이저리그 은퇴를 뜻한다"며 "17년간 뛰었던 미국 야구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많이 아쉽다. 특히 우승 반지를 못 끼어 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진로를 결정하겠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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