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의 성공 비결은 의료 서비스를 철저하게 환자 입장에서 재설계한 데 있다.
선병원은 명의(名醫)로 소문난 '괜찮은 의사'를 영입하기 위해 수시로
서울을 비롯해 전국 병원을 돌아다닌다. 병원 직원이 환자로 위장해 스카우트 대상 의사의 진료도 받아 본다. 실력과 품성이 검증되면 의사의 집까지 찾아가 '사모님'까지 설득하는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의사를 지방으로 모셔오는 데는 고액 연봉만으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원은 의료진의 진료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해 의사가 환자를 친절하게 대하도록 어투나 표정까지 바로 잡는다. 진찰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의사가 직접 이름을 부르고 먼저 인사를 하는 진료 문화도 도입했다.
1000명 직원 중 300여명을 해외 최고급 호텔에 숙박시키며 선진 병원도 견학시켰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야 환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베풀 수 있다는 논리다. 의료원장이 새벽에 직접 입원 환자들의 식사를 먼저 맛보고 합격 여부를 판정한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종합병원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