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녀라고 주장해온 20대 여성 리제트 리에 대해 문서 위조 혐의로 미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삼성전자의 북미총괄(미주법인)에서 이 여성이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미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 여성이 위조한 문서도 삼성전자 미주법인 명의의 문서였다"고 말했다.
미 수사 당국은 마약 운반 혐의로 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북미법인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의 사인이 적힌 공문을 발견했다. 이 공문은 '삼성가 3세 상속인인 리제트 리가 삼성가(家)를 대신해 한 행사에 참석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으나 문서에 나와 있는 데이비드 스틸 전무의 사인은 실제와 전혀 다른 위조된 것이었다고 삼성은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리제트 리의 상속녀 운운하는 주장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나설 일이 아니었지만 문서 위조 부분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특히 미국에서 문서를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