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교회, 숨진 해경 위해 성탄 헌금 예배

서울 대림동의 서울중국인교회에서는 26일 오후 2시 30분 고(故) 박경조 목포해경 경위 가족을 위한 성탄 헌금 행사가 열린다. 60여 명의 중국인 신도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 교회는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여성 신도들이 대부분이다. 고 박경조 경위 가족을 위한 성탄절 헌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고 박경조(당시 48세) 경위는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기잡이를 하던 중국 어선을 검문하려다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사건 당시 160만원을 모금해 박 경위의 유족에게 전달했던 중국인 교인들은 지난해 성탄절에도 헌금 98만원을 전달하고 숨진 박 경위의 두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매년 성탄절 헌금으로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교회측은 한국인 남편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 유산한 중국인 여성이나 위장 결혼에 속아 이혼 소송당한 여성 등 한국에 시집와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중국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성탄 예배에는 고 박 경위의 부인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