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라… 더 낮은 곳 끌어안은 온정, 온정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86) 할머니가 애써 모든 재산 3000만원을 불우이웃 장학금으로 또다시 기부하기로 했다. 황 할머니는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4000만원과 3000만원을 기부〈본지 2008년 10월 6일 A32면 보도〉하는 등 이번까지 세 번에 걸쳐 총 1억원을 기부하게 됐다.

서울 강서구는 24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껴 모은 돈을 또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며 "오는 27일 구청을 직접 방문해 노현송 구청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경도 출생인 황 할머니는 13세 때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 유리공장에서 일하다가 3년 뒤에는 다시 중국 간도 지방에 끌려가 종군위안부 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광복 후 고국에 되돌아온 황 할머니는 식모살이를 하는 등 어렵게 생활하다가 강서구 등촌동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폐지를 모으고 정부지원금도 아끼는 등 억척스럽게 사신 황 할머니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히 애착이 많아 이번에도 장학금 기부 결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황 할머니가 이번까지 기탁한 총 1억원은 모두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로 편입되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입이 매년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