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謝肉祭

〈제10보〉(134~147)=대마(大馬)는 불사(不死)라고 했다. 프로들도 "대마는 살리는 것보다 잡는 쪽이 훨씬 더 어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대마도 두 집 못내면 죽는다"는 기훈도 있다. 135까지 일단 좌하귀와 분리되면서 중앙 백이 불확실해졌다. 돌 수만 36개. 공배까지 100집은 족히 넘을 초대형 대마다.

백은 136으로 일단 동정을 살핀다. 138, 139 교환이 중앙 백의 도생(圖生)에 악수라 보고 138로 참고1도 1 이하의 '귀3수' 수법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13…5, 14…9). 그러나 그것은 17까지 백의 후수. 흑이 실전보 144 자리 급소에 먼저 가면 정말 대마가 휘청거리게 된다.

143이 불가피할 때 144 자리는 백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철한은 147이란 독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참고2도 1은 쉽게 산다. 백의 2집 마련이 불투명해지자 검토실의 한국 응원단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대마를 사로잡으면 사육제(謝肉祭)라도 열려는 것일까. 36개 초대형 백 대마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