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앞둔 여수엑스포… 강동석 조직위원장 "G20회의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 될 것"

"박람회 준비 이상 무! 1년 뒤면 모든 박람회장 건물이 완성될 겁니다."

엑스포는 월드컵 및 하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2012 여수엑스포가 29일 개막 500일을 앞두게 된다. 박람회장이 들어서는 전남 여수 신항에는 여러 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솟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관, 국제관 등 주요 전시관 공사가 일제히 시작됐다. 국내 최대 수족관을 갖춘 아쿠아리움과 고급 호텔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반도 남단 여수는 요즘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총 100개국 800만명의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강동석(姜東錫·72) 조직위원장은 서울~여수를 매주 한두 차례 오간다. 여수에선 건설 현장을 일일이 점검하고, 서울에선 전시·연출 준비 상황을 확인한 뒤 정부와 대기업들의 후원을 위해 뛴다.

"2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박람회장 조성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르면 완공을 당초 예정보다 2개월 앞당길 수도 있습니다. 이후 4개월 동안 종합적으로 시험운영할 계획입니다." 개최 한 달 전에 사실상 모든 리허설을 마치겠다는 얘기다.

강 위원장은 지난달 서울에 있는 조직위원회의 건설본부를 여수로 보냈다. 현장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내년 7월에는 조직위 전체(220여명)를 여수로 완전 이전시키기로 했다. 박람회장 맞은편 엑스포타운에 최종 둥지를 틀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돼온 현 정부의 '엑스포 관심 부족론'에 대해 강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대통령은 물론 총리, 그리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국토해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화제는 단연 여수엑스포였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G20 회의 이후 치르는 가장 큰 국제행사가 여수엑스포다' '이왕이면 선진국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중국 상하이엑스포와 차별화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소관 부서는 최대한 협조하라'는 등의 당부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 위원장의 설명과 달리 근래 여수지역의 민심은 조금 다르게 돌아간다. 지난 8일 국회에서 내년도 여수엑스포 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대폭 삭감시키면서 민심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특히 정부에 줄기차게 요청해온 박람회장과 연결되는 주요 도심 도로 2곳의 확장비(436억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이 최근 박람회 반납에 관한 설문(502명)을 벌이자 32％가 '반납하자'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정부가 예산 확보를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도심 도로는 반드시 정부 예산으로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