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00만명, 100세 넘게 산다

현재의 영국인 6명 중 1명 정도는 100세 이상 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전체 인구 6120만여명 중 1000만명 이상이 100세 이상 살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노동연금부는 "연도별 사망률 등을 근거로 산출한 결과 향후 70년간 기대수명이 급격히 늘어 현재 영국 인구의 17% 정도는 수명이 10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현지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현재 16세 미만 인구 중 300만명(25%), 16~50세 중 550만명(19%), 51~65세 중 130만명(13%), 66세 이상 중 87만5000명(9%)이 100세 이상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통계가 나오는 것은 기대수명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에 태어난 영국 신생아의 평균수명은 남녀 평균 65세였던데 비해, 현재 태어나는 남자 신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77세 7개월, 여자 신생아는 81세 9개월에 이른다.

100세 이상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노년층의 연금 및 건강보험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납세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연금 제도 개혁이 논의되고 있다.

스티브 웹(Webb) 노동연금부 장관은 "우리 가운데 수백만 명은 삶의 3분의 1 혹은 그 이상을 은퇴 상태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연금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행 영국의 연금제도는 은퇴 생활 기간을 10~20년가량으로 예상하고 설계한 것이어서, 이 기간이 30년 이상으로 늘어나면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는 65세인 현행 연금 수급 연령을 장기적으로 70세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10'에 따르면, 2008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80세(남 76·여 83)다. 이 자료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영국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출생아 기준 지구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68세(남 66·여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