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인터뷰] "박근혜 前대표, 시대정신과 안 맞아 野 후보 단일화하면 우리가 이겨"

―그래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생각하면 절대 열세 아닌가.

"박근혜 의원이 가진 지지의 확장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물론 박근혜 의원도 복지를 얘기하고 안보를 얘기하면서 외연을 넓힐 수 있겠지. 그러나 한계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야권으로선 박 전 대표가 상대하기 편하다는 뜻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표의 확장성을 생각했을 때 박 전 대표와의 1대 1 대결구도는 결코 불리하지 않다. 불리하지 않다가 아니라 이긴다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시대정신과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바로 그거다. 지금 물론 박 전 대표는 복지 얘기를 한다. 그런데 복지는 진보·개혁 세력에 절대 유리한 영역이다. 안보도 얘기하겠지만 국민들은 평화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렀는데 손 대표답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이 대통령과 싸울 일이 없다. 그 사람은 내 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너무 한심해서 그렇다. 예산안 날치기 때 주먹을 날린 여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하는 것은 한 나라의 국가원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독재 대(對) 반독재 프레임'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헌법적인 절차에 의하지 않고 법을 초월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독재다. 작년 말 예산안 날치기가 독재고, 차관급 밖에 안 되는 대통령의 심복을 독립기관의 수장에 임명하는 것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다면 '손학규'만의 포지티브 이슈는 무엇인가.

"큰 시대 흐름인 평화와 복지를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무상급식과 같이 국민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놓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를 의식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데 그것 역시 인격적 배려를 중시하는 우리 시대의 복지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에 패하는 길이다."

―야권 내 경쟁자인 유시민 전 의원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평가하자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훌륭한 사람들이다. 정치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내 손안에 들어오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들이 믿음과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대선에서의 연대를 위해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다른 야당에 어느 정도 양보할 생각인가.

"그것은 지금 우리가 모든 걸 열어놓고 봐야 한다. 뭘 달라 뭘 준다 이런식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4대강, 한미FTA, 개헌에 대한 입장은.

"4대강은 완공된 뒤에도 그 문제점을 면밀히 추적하겠다. 한미 FTA는 자동차산업에서 결정적인 양보를 했기 때문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개헌은 정략 중에서도 속셈이 뻔히 보이는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내년 총선 공천에서 '물갈이'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것 아닌가.

"2008년과는 상황이 다를 거다. 그때는 모시려고 해도 사람이 없었다. 내년에는 서로 오려고 할 것이다. '물갈이'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떻게 좋은 사람을 선택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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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인터뷰] "박근혜 前대표, 시대정신과 안 맞아 野 후보 단일화하면 우리가 이겨"

입력 : 2011.01.05 03:01 | 수정 : 2011.01.05 08:53

2012 대선의 화두는 평화와 복지될 것
주먹 날린 여당의원에게 국가원수의 격려 있을 수 없어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복지욕구와 충돌해 패하는 길

[손학규 대표 인터뷰] "박근혜 前대표, 시대정신과 안 맞아 野 후보 단일화하면 우리가 이겨"

입력 : 2011.01.05 03:01 | 수정 : 2011.01.05 08:53

2012 대선의 화두는 평화와 복지될 것주먹 날린 여당의원에게 국가원수의 격려 있을 수 없어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복지욕구와 충돌해 패하는 길

2012 대선의 화두는 평화와 복지될 것
주먹 날린 여당의원에게 국가원수의 격려 있을 수 없어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복지욕구와 충돌해 패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