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자동차 연초부터 할인 공세

"새해가 되면 할인혜택이 줄어든다더니, 오히려 늘어났네요?"

작년 말 국산·수입차 업체들의 할인공세를 놓치고 아쉬워하던 회사원 채승기(29·남)씨는 1월 업체별 신차 판매혜택을 살펴보고 반색했다.

비수기인 연말에는 업체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할인 폭을 늘려 '연말이 차를 싸게 사기 좋은 때'라는 게 업계의 통설이었다. 그러나 4일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내놓은 이달 신차 판매조건을 보면 현대차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가 할인 폭을 늘려 이런 통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연초에 할인 폭이 커진 이유는 곧 신형으로 모델이 바뀌며 단종(斷種)되거나, 동급 간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차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소비자들은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한편, 올해 중 출시되는 신차들과 비교해 보고 당장 차를 싸게 살지 좀 더 기다려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비클(SUV) 스포티지R를 제외한 전 차종을 할인 판매한다. 준중형차 포르테는 70만원, 쏘울은 120만원을 할인해준다. 인기 차종인 K7은 50만원, K5는 10만원 할인한다.

최근 내수시장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은 할부기간에 따라 SM3과 SM5를 최저 1% 금리로 판매한다. 올해 신형이 나오는 SM7은 최장 36개월 무이자로 살 수 있다.

GM대우는 올해 신형이 나오는 중형세단 토스카를 12% 할인 판매하며, 다음 달 신형이 나오는 소형차 젠트라는 70만원 할인한다. 쌍용차는 대형세단인 체어맨W는 200만원, 체어맨H는 150만원 깎아준다.

반면 현대차는 현금할인 대상 차량을 이달 들어 5개 차종으로 줄였다. 재고가 누적된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290만원, 올해 신형이 나오는 준중형차 i30와 SUV 싼타페를 30만원씩 할인해 준다. 쏘나타는 20만원, 승합차인 그랜드스타렉스는 10만원을 할인한다.

수입차의 경우, 도요타가 중형세단 캠리를 24개월, SUV 라브4(RAV4)는 18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한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파사트 TDI 럭셔리에디션을 구입하면 차량 등록비용 전액(최대 375만원·서울 등록 기준)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