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기묘한 折衷

〈제2보〉(19~26)=안조영의 2010년 총전적은 37승20패. 다승과 승률(64.9%) 모두 17위에 랭크됐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50명 중 7%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표다. 국내 타이틀전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대신 제2회 비씨카드배 및 제15회 LG배 등 대형 국제대회서 연속 8강에 진입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멍타이링과의 이 8강전 고비만 넘겼더라면 안조영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으련만….

19로는 '가'가 보통인데 멍타이링은 21까지 중앙을 뚫어 실리보다 두터움 쪽을 택한다. 참고 1도 12까지의 바꿔치기가 흑의 불만이라고 본 것(7…△). 백도 20으로 21을 유도한 뒤 목적했던 대로 22를 차지한다. 20은 흑이 21로 '가'에 젖힐 수 없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2를 두기 전 왜 23자리 단수 한 방을 안 날렸을까. 흑은 참고 2도 2로 밀어 버텨올 것이다. 흑 4에 백 5(▲) 이음이 불가피할 때 6까지, 이 형태는 흑이 전국적으로 폭넓은 바둑이 된다. 결국 24까지 기묘한 절충이 이뤄졌는데 검토실의 평가는 대체로 백 쪽에 우호적이었다. 25는 백이 먼저 '나'에 두었을 경우와 비교하면 절대수. 순간 9분 만에 26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