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金대리는 대박이라는데… 내 인덱스펀드는 왜?

지난해 주식형 펀드 시장의 숨은 승자는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였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73%로,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성장형 펀드(22.86%)를 앞섰다.

그런데 같은 인덱스펀드라 하더라도 펀드마다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대형 인덱스펀드 중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A'는 1년 수익률이 25.93%인 반면, '현대스마트Semi-Active인덱스C-F2'는 20.30%에 그쳤다.

이런 사정은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가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하면서 국공채에 투자하는 26개 국내 채권형 펀드 중 10개는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PCA물가따라잡기(채권)C'는 1.59%의 수익률을 냈다.

투자자들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는 인덱스펀드와 채권형펀드에서 왜 수익률 차이가 나는 걸까.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코스피200에 들어 있는 200개 종목에 모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에 따라 100개 정도만 가져가는 곳도 있고, 150개를 담는 곳도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수익률 높은 펀드를 선호하다 보니 운용사들은 현·선물 차익거래를 활용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결국 운용사의 종목선정능력과 운용능력에 따라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갈린다. 단 수익률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인덱스펀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주가 하락기에는 지수 하락폭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를 선택할 때는 지수와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트래킹 에러가 낮다면 그 펀드가 지수를 잘 따라간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높다면 인덱스 펀드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운용사 채권펀드매니저는 "같은 채권형 펀드라 해도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운용원칙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공격적 투자자는 회사채나 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