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꼴찌였던 '중국 펀드'에 봄바람

중국 펀드가 귀환하는 걸까. 지난해 지역 펀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던 중국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콩 H 주식과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 수익률(6일 기준)이 각각 3.97%, 3.25%를 기록했다. 홍콩 H주 펀드는 지역별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중국 본토 펀드 역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83%)을 앞질렀다.

지난해 중국 본토 펀드는 마이너스 3.97%의 수익률을 보였고, 홍콩 H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3.36%)에 겨우 턱걸이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부터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진했던 수익률을 차근차근 회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르며 대부분의 펀드에서 환매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본토 펀드에는 이달 초부터 6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내수 중심의 고(高)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인민은행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흐름도 좋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는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 밖에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에 몰렸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런 근거로, 중국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JP모간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을 권했지만, 올해는 중국 증시의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투자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민규 자산컨설팅 차장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위안화 절상 등 이슈가 많기 때문에 중국 주식 시장의 널뛰기 장세를 감안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