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四分五?

〈제6보〉(69~80)=일본 프로기사 수는 관서기원을 합해 총 440명으로 최근 발표됐다. 중국은 랭킹 대상자만 304명이고, 비활동기사 179명을 합하면 500명에 육박한다. 한국은 250명으로 3국 중 가장 적다. 문제는 중국 젊은 정예군의 저변이 한국보다 확실히 넓다는 것. 멍타이링만 해도 자국 23위에 올라 있지만 60~70위권에도 그 못지않은 강자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한·중 양국 간 바둑전쟁은 올해도 불을 뿜을 전망.

69는 74자리에 잇는 것이 부분적으로 정수지만, 이렇게 따내면 훗날 '가'로 치중해 좌변 백을 노릴 수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은 74로 끊어 일단 흑을 3조각으로 찢어놓는다. 74로 참고1도 1이 성립되면 좋은데 흑2라는 비상수단이 준비돼 있어 6으로 탈출한다(6으로 A는 백B의 장문으로 잡힌다).

79도 절대수다. 어물거리다 백에게 '가'를 당하면 역시 흑 '나', 백 '다'의 수순으로 중앙 요석이 전멸한다. 79가 놓인 시점에서 바둑판 왼쪽 일대의 흑백은 그야말로 사분오열, 서로 수없이 끊겨 누가 공격하고 누가 쫓기는지 어지럽다. 이 중차대한 상황에 안조영은 노타임으로 80에 붙여갔는데, 이 수가 방심의 일착이었음이 바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