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하던 코스닥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서만 4.5%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1.8%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진을 거듭하던 코스닥지수가 새해 들어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1억원을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서만 코스닥시장에서 16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코스피지수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르질 않아 가격 매력이 있는데다 올해 코스닥시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이 기업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코스닥시장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투자하는 코스닥시장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종목별로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해 종목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코스닥시장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기술주들이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에스에프에이·서울반도체·덕산하이메탈·멜파스·파트론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는 IT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살아나면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올해 LED와 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의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의 투자 확대로 수혜를 입게 되는 코스닥시장 기술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