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 여자바둑 단체전에 출전 중인 한국의 문도원(20) 二단이 또 이겼다. 12일 중국 항저우기원서 속행된 제9회 정관장배 제5국에서 문도원은 일본 무카이(向井千瑛) 四단을 207수 만에 흑 1집 반 차로 눌러 파죽의 5연승째를 올렸다.
문도원은 13일 중국의 3번 주자(미정)를 상대로 이 대회 최다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종전 최다연승 기록은 2009년 7회 때 중국 쑹룽후이(宋容慧)가 수립했던 6연승. 5연승은 이번 대회의 문도원을 포함해 지금가지 네 차례 수립됐었다. 국가대항 연승전 최다연승 기록은 지난 97년 제5회 진로배 때 서봉수가 작성했던 9연승이다.
이날 바둑 역시 문도원의 역전승이었다. 중앙 돌이 잡혀 고전에 빠졌던 흑은 하변서 상대 자충을 이용해 수를 냈고 이후 정밀한 끝내기로 또 한 번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신이 돕는 바둑’, ‘역전의 여왕’ 등 문도원을 수식하는 별명도 늘어나고 있다.
문도원은 2008년 입단 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갑자기 이번 대회를 통해 혜성처럼 존재를 알렸다.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선 문도원의 5연승으로 남은 기사 수는 한국이 문도원 포함 5명, 중국 3명, 일본 2명으로 조정됐다. 3회 대회부터 단체전으로 바뀐 이후 한국과 중국이 각 3회씩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