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해병대 가는 현빈'에 폭풍 찬사

30% 이상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드라마 '시크릿가든' 주인공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29)이 해병대 입대를 자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현빈의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는 12일 "현빈이 작년 말 해병대에 지원했고 수원병무청에서 면접까지 마쳤다"며 "합격이 되면 3월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무청 한윤규 사무관은 "현빈의 해병대 입대 자원은 군은 물론 군 입대를 앞둔 많은 젊은이들의 사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체력 검정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무난하게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병대 입대 경쟁률은 평균 4대1 수준이며 현빈은 오는 20일쯤 병무청으로부터 합격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AM엔터테인먼트 문보영 팀장은 "어린 시절 육사·경찰대 진학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현빈씨는 평소에 가장 떳떳한 모습으로 군대에 가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해병대 지원에 대한 결심이 더욱 굳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현빈의 해병대 입대 결정은 병역 의무 수행을 독려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날 오후 인터넷에는 현빈을 칭찬하는 글이 수천 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며 "와이프가 아무리 열광해도 남자인 난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너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빈이 드라마 속에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회 지도층의 배려'라는 대사를 자주 했다"며 "드라마 속 대사까지 그대로 실천하는 그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새 세상의 노블레스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현빈이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답답한 여의도 정치 속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한 기쁨이 차오른다"고 말했다.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재벌 2세 현진헌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시크릿가든'에서 건방지고 이기적이라 더 현실적인 재벌 2세 김주원으로 등장해 길라임 역의 하지원과 로맨스를 엮어가고 있다. 그를 통해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확산됐고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 여자가 나한테는 김태희고 전도연이야" 등 유행어가 쏟아졌다. 그가 부른 드라마 삽입곡 '그 남자'는 각종 온라인 가요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2010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16일 '시크릿가든' 종영 이후 영화 '만추' 개봉 홍보 행사에 나선 뒤 입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