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야기 들려주는 할머니들 유치원으로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교육청은 한국국학진흥원부설 한국인성교육연수원과 함께 대구시내 86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가정에서 할아버지·할머니가 삶의 지혜와 경험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전통을 되살려 대부분 핵가족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지난해 말 한국국학진흥원부설 한국인성교육연수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인성교육연수원에서는 자체 사업으로 자애로운 품성과 미래 세대의 인성 함양 의지가 투철한 어른들을 선발, 이야기 구연, 생활예절, 인성교육지도자 교육이수, 구연능력 테스트 등을 교육해 왔다.

이 교육을 수료한 어르신들은 주 1회 이야기할머니로 유아교육 현장에 투입되고, 정기적으로 활동 및 인성지도를 위한 보충교육 과정도 거치게 된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임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에도 국학진흥원은 모집공고를 내서 만 60세 이상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할머니'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대구교육청 최방미 장학관은 "집에서 만나는 할아버지·할머니를 유치원에서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옛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이번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인성교육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교육청은 이야기 사업 교재로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를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