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신장도 내어준 아들 이야기

조수홍씨는 6년 전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 조동윤씨를 위해 자신의 간 절반을 떼어냈다. 이후 아버지는 콩팥마저 망가져 5년간 신장 투석을 받았지만 결국 신장까지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들 수홍씨는 그런 아버지를 위해 신장마저 주기로 했다.

MBC TV '휴먼 다큐, 그날'은 15일 오전 8시 45분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몸을 두 번 나눈 조수홍씨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수홍씨, 아버지 두 번 살린 그날'을 방송한다.

수홍씨처럼 공여자가 수혜자에게 두 번 연속 장기를 이식한 사례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다. 의료진들도 유례없는 상황인 만큼 더 면밀하게 준비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하다 혹은 고맙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어 더 고통스럽다. 동윤씨는 "내가 살겠다고 아들한테 두 번씩이나 장기를 받는다니… 내가 진짜로 죽일 놈"이라며 괴로워한다. 수홍씨의 어머니 김정수씨는 날마다 눈물로 지내고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신장을 떼어 주려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미 아들의 간이 이식된 몸에 다른 사람의 신장이 들어가면 면역 거부반응이 심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최후의 선택은 또다시 수홍씨였다. 수홍씨는 "지난번 수술할 때 가족에게 잘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부모님 속만 썩였다"며 "다시 한 번 정신 차리라고 이런 기회를 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