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최근 정부가 기름값 등 생활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설을 앞두고 급등하는 물가 때문에 차례상 장보기가 겁날 정도인데요. 물가가 오르는 만큼 수익이 커지는 채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채권이고 그 원리는 무엇인가요?
A : 저금리정책과 풍부한 자금에 힘입어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채권이 바로 물가연동 국고채권입니다. 지난 2007년 3월부터 처음 발행됐고,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2년 만에 다시 발행되고 있습니다.
물가연동 국고채란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시킨 채권입니다. 즉, 물가 상승분만큼 원금이 증가하고, 증가한 원금에 표면금리(2.75%)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키지만, 물가연동 국고채권 투자자는 물가가 상승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 불안 등으로 수입물가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2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7.8로 전년보다 3.5% 상승해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3% 이상 상승했습니다.
즉, 물가연동채권에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3.5% 올랐다면 채권의 원금이 1050만원으로 늘어나고 이자 역시 늘어난 원금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또 물가연동 국채는 세(稅)테크에도 유리합니다. 원금 증가분은 면세 대상이고, 이자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과 채권은 시중금리가 상승하거나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 실질금리가 낮아집니다만, 이 채권은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수익이 커지므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가 급등하는 시기에 반드시 투자해야 할 금융상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