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반도 상황 매우 불안해"

"자제력을 잃은 북한의 고(高)수위 도발행위는 2011년 한반도를 더욱 더 부싯깃통(tinderbox)같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며, 어느 한쪽이라도 오판을 한다면 한반도 전체가 파멸적인 대결의 장소로 변할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Feulner) 이사장이 17일 한양대 국제대학원에서 '2011년 한·미관계와 미국 중간선거의 영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퓰너 이사장은 2011년 한반도 상황을 매우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이 과거와 달리 자제력을 잃고 (천안함과 연평도 공격 등) 도발 행위를 감행한 것은 권력승계와 연관된 것일 수 있지만 그만큼 정치·경제가 절박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한·미 정부 모두 당분간 북한에 대한 압박을 누그러뜨릴 기미가 없기 때문에 북한은 한·미를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해 도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은 한 차례 더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긴장을 조성하는 것 자체를 성공으로 본다는 점"이라며 "김정일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실험이 두려워 양보하길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퓰너 이사장은 과거에도 북한의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고 또 도발로 잃을 것이 별로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도발이 응징으로 이어진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