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조정위에 출석해 직접 설명할 기회 갖나

연봉조정신청 사상 선수가 직접 자신의 연봉 책정에 대한 설명을 가질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일 롯데 이대호가 신청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 계획인데 이 자리에 롯데 관계자와 이대호를 참석시키는 청문회를 가져 자신이 책정한 연봉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가 청문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구단과 선수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는 것만으로 연봉을 결정했었다. 이번 연봉조정신청의 액수가 워낙 커서 그만큼 신중히 하겠다는 뜻이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이번은 연봉조정신청 사상 가장 액수가 크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양측에 의사를 물어봐야겠지만 롯데 관계자와 이대호를 불러 직접 조정위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조정위원들이 구단이나 이대호에게 물어볼 것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롯데와 이대호는 지난 15일 연봉책정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대호는 전무후무한 7관왕, 9경기 연속홈런 세계신기록 등의 기록과 팬들을 불러모으고 상품판매에 일조한 마케팅 효과 등을 7억원을 책정한 이유로 들었다. 반면 6억3000만원을 제시한 롯데는 지난시즌 팀 성적과 이대호의 개인 성적, 프로야구 전체 연봉시장 규모, 선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자료로 내세웠다.

KBO는 18일 연봉조정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조정위원회를 준비한다. 이전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측 인사가 없고 모두 KBO와 구단측 인사만으로 구성됐다는 것에 대해 정 팀장은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 조정신청은 모든 팬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조정위원 누구도 한쪽에 치우쳐서 심의할 수 없다. 특히 이번엔 액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 심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