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에 '중국廳' 정도는 만들어야"

"중국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우리 정부 내에) '중국부(部)'까지는 아니라도 '중국청(廳)' 정도는 만들어야 합니다."

국내 회계컨설팅업계의 '빅4' 중 하나인 삼정KPMG의 윤영각(57) 회장은 18일 "대(對)중국 업무를 총괄할 정부 부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삼정KPMG 신년경제포럼에서 "앞으로 한국 발전의 관건은 중국에 어떻게 편승하고 중국의 성장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최근 중국은 민영기업의 급부상과 은행 개혁 등으로 국가 전체가 급속하게 변혁(transformation)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원동력으로 삼은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성장가도에 전혀 흠집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더 이상 '만만디(慢慢的·행동이 굼뜨고 일 처리가 느린 것)'가 아니다. 이제는 중국이 '빨리빨리'로 변했고, 우리가 오히려 '만만디'인 것 같다"고 했다. 윤 회장은 "올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10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중국이 1979년 개혁개방 이후 두 번째 세대를 맞이하는 해"라며 한국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