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대학생 동아리 "소셜 커머스(박리다매 전자 상거래)로 기부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18~19일 소셜 커머스를 통해 공익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상품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과 미혼모들을 위해 기부가 됩니다."

18일 부산지역 대학생연합의 광고연구회인 팜(PAM) 학생들이 트위터(미니 블로그) 사용자들에게 리트윗(메시지를 재전송해 입소문 냄)으로 퍼뜨리는 이색 트위터 메시지다.

팜 학생들은 상업적인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에 공익 요소를 입혀 '공익적 소셜 커머스'를 탄생시켰다.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셜 커머스 판매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뜻이다. 판매수익은 제휴한 판매업체에서 받은 15%의 수수료로 마련한다. 이들은 18일부터 이틀간 트위터와 홈페이지(www.ddook.co.kr)를 통해 유기견·미혼모·저소득층을 위한 소셜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팜 회장인 김다정(24·부산대 심리학과 4년)씨는 "뻔한 광고에 싫증이 나 새로운 것을 찾던 중 요즘 트렌드인 SNS에 광고를 접목한 소셜 커머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들이 "좋은 일 한번 해보자"며 동참했다.

50여명의 팜 학생들은 3개 팀으로 나뉘었다. 1팀은 유기견 치료를 위한 동참자를 찾고 있다. 팜과 제휴한 참숯화로구이 전문점을 찾겠다는 사람이 100명 이상이 되면 꽃등심 2인분과 갈빗살 1인분, 된장찌개와 공깃밥 2개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여기서 얻은 15% 수익금 약 40만원(100명 기준)을 유기견 치료 봉사단체인 '위드 아미코'에 기부할 예정이다.

2팀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방 '해봄 지역아동센터'를 위해 수익금을 모으고 있다. 팀장인 정가은(22·경성대학교 경제학과 3년)씨는 "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한 팀원이 열악한 시설을 돕자고 의견을 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혼이민 여성들이 운영하는 다문화 카페에 50명 이상이 가면, 차 2잔과 쿠키 등을 58% 할인된 5000원에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아동센터에 전할 계획이다. 3팀은 수익금을 미혼모 생활시설인 '마리아 모성원'에 건네기로 했다. 한 스튜디오의 협찬을 받아 사진 촬영권과 앨범, 액자 등을 45% 할인된 25만원에 제공하게 된다.

김성현(24·동아대 문예창작학과 3년)씨는 "공익적 소셜 커머스를 준비하면서 공익 광고 문안도 만들어보고, 도움을 줄 봉사단체들도 방문해봤다"며 "지금까지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들"이라고 말했다.

☞소셜 커머스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해 물건을 파는 일종의 전자 상거래다. 메시지를 퍼뜨려 일정한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50%가량 싼값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형태다. 판매자는 짧은 시간에 박리다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