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20 00:30

본사·공동모금회 초청으로 현대미술 거장作 둘러보고
뮤지컬·스키장에도 나들이

"꽃다발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림이 왜 미술관에 있지? 내 눈에는 이상한데…." 19일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미술관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 전시장에서 샤갈의 작품 '잠자는 여인과 꽃'을 살펴보던 조성우(10·제주 가파초교 3년)군이 옆에 있던 정수현(10·가파초교 마라분교 3년)양에게 속삭였다. 정양은 "나는 색이 알록달록하게 칠해져서 좋은데. 꼭 동화 같잖아"라고 답했다. 이들은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와 가파도에 사는 어린이들이다. 이날 '섬마을 친구' 10여명과 미술관을 찾은 정양은 "책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그림이 내 키만 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전시회를 둘러본 어린이들은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로 이동해 뮤지컬 '온에어'를 관람했다. 섬마을 어린이들은 오는 20일, 21일에는 강원 평창군의 스키리조트에서 생애 첫 스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뮤지컬 관람을 마친 김소정(12·가파초교 5년)양은 "미술관, 스케이트, 뮤지컬, 스키장 다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이번 방학 최고예요"라며 웃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제주 가파도·마라도 어린이 10여명이 ‘피카소와 모던아트’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은 본사가 국립현대미술관, KBS 한국방송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회다. 지난 10월 전시가 시작된 뒤 매일 2000여명이 미술관을 찾았고, 총 관람객은 17만명에 이른다. 본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파도 어린이 10여명 전원을 2박3일간 '서울나들이'에 초대했다. 이날 서울에 도착한 섬 어린이들은 한 시간여 동안 피카소·샤갈·마티스 등 현대 미술 거장의 대표작을 둘러봤다. 본사는 지난 6일부터 섬마을 어린이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매일 100명씩 전시회에 초대하고 있다.

유럽의 현대 미술 거장 작품 121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금·토·일 등 주말은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전시한다.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 성인 1만1000원, 초·중·고생 9000원, 유치원생 4000원. (02)75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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