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없지만… 故 황장엽씨 생일 추모 행사

작년 10월 사망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생일 행사가 20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황장엽 민주주의건설위원회' 사무실에서 수양딸 김숙향(69)씨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황씨는 1923년 2월 17일생으로 알려졌다. 수양딸 김씨는 "어른은 (1997년) 한국에 들어오신 뒤로 줄곧 1월 22일을 생일로 삼으셨다"며 "본래 생신은 2월이 아니라 음력 12월인데 양력으로는 1월 22일쯤이기 때문에 이날을 당신 생일로 삼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래 22일에 생신 행사를 치르려 했지만, 평소 어른과 교류가 많았던 사람들이 모이는 20일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씨를 비롯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교회 목사, 황씨의 '주체사상(인간중심철학)' 강의를 듣던 수강생 등 40여명이 참석해 황씨의 사진을 모셔놓고 추모 예배를 했다.

민주주의건설위원회 황씨의 집무실에는 아직도 황씨의 사진과 황씨가 쓰던 책상과 책장, 옷걸이 등 황씨의 유품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수양딸 김씨는 "아직도 어른이 떠나셨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매일 사무실에서 어른의 사진을 바라보며 어른이 생전에 이루고자 하셨던 위업에 대해 어른과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앞으로 '황장엽 자유민주통일연합'을 창설해 어른의 기념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미발표된 어른의 북한 관련 저작 등을 출간하고, 기념관을 건립해 어른의 뜻을 받들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