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0세 쇼크' 시대에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 연금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보험 가입 후 주가가 떨어지면 보험에서 손실을 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금 변액보험에 가입해도 될까요?
A. 변액 연금보험은 투자처의 수익률에 따라 향후 수령하는 연금액이 변동하는 상품입니다. 투자 성과에 따라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일반 연금보험의 공시 이율은 연 4~5%입니다. 반면 지난해 일반 주식 변액보험펀드의 수익률은 23.0%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주가 하락시에는 변액보험의 수익률 또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중도 해약을 하더라도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오랜 기간 동안 가입할수록 상품 자체가 지닌 위험 분산 기능이 효력을 발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적립식 변액보험은 매달 일정한 돈(보험료)을 납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투자 시기가 분산됩니다. 주가가 낮을 때는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주가가 높으면 적게 사므로 평균 매입비용이 평준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변액보험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단 한 번에 보험료를 모두 납입하는 일시납(거치식) 상품은 예외입니다.
변액보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스텝업(Step-Up) 변액연금' 상품을 살펴볼 만합니다. 가입시점에 정해 놓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이후 증시가 좋지 않아도 목표 수익률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줄인 것입니다. 일정 기간 경과 뒤에 기간별로 미리 정해놓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기존 가입자들은 '펀드 변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되면 채권형 펀드로 갈아타고, 주가가 떨어지면 혼합형이나 주식형 펀드로 바꾸는 식입니다. 펀드를 2~3개 이상으로 나누어 분산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투자법이 있겠지만,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 투자상품으로서 변액연금 가입을 고려하신다면 당장의 증시 호·불황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