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新車보다 마티즈 등 기존모델 더 팔아야 성공"
입력 : 2011.01.24 03:19 | 수정 : 2011.01.24 09:08
'대우' 뺀 한국GM… 사명·브랜드 변경전략 통할까
GM 지난해 출시 '알페온' 月 1000대 팔리는 등 저조… 마티즈가 전체 판매의 절반
올해 신차 8종 내놓지만 품질·디자인 발전 없으면 소비자에 외면당할 수도
◆신차 8개지만 많이 팔릴 차가 없다?
한국GM이 올해 내놓는 신차 '8개 차종'을 면밀히 따져보자. 스포츠카 카마로·콜벳은 많이 파는 차가 아니다. GM은 2006년 새턴(GM의 산하 브랜드로 현재 브랜드 자체가 폐기됐음)의 스포츠카 G2X를 도입했다가 한 달에 4~5대만 파는 굴욕을 겪었다.
소형차 아베오(젠트라 후속 모델)도 국내 소형차시장이 연간 3만대로 적은 데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새 소형차를 내놓아 대량 판매가 쉽지 않다. 지난해 GM은 소형차 젠트라를 월평균 140대 팔았다. 유일한 볼륨(대량 판매) 모델은 올해 3분기 출시되는 말리부(토스카 후속)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세단시장에서 현대·기아·르노삼성을 압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작년 GM이 신형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내놓았지만 월 100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의 올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차를 더 파는 것보다 기존 모델을 얼마나 더 팔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GM이 가장 많이 파는 차 마티즈다. 마티즈는 작년 한국GM 판매의 50%를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했으나 기아차가 24일 신형 모닝을 내놓아 올해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신차' 마티즈는 모델 변경을 앞둔 '구형' 모닝 판매량의 절반에 그쳤다.
산업연구원(KIET)의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한국GM이 신차 8개를 내놓는다고 하지만 50% 판매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올해 내놓는 신차 '8개 차종'을 면밀히 따져보자. 스포츠카 카마로·콜벳은 많이 파는 차가 아니다. GM은 2006년 새턴(GM의 산하 브랜드로 현재 브랜드 자체가 폐기됐음)의 스포츠카 G2X를 도입했다가 한 달에 4~5대만 파는 굴욕을 겪었다.
소형차 아베오(젠트라 후속 모델)도 국내 소형차시장이 연간 3만대로 적은 데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새 소형차를 내놓아 대량 판매가 쉽지 않다. 지난해 GM은 소형차 젠트라를 월평균 140대 팔았다. 유일한 볼륨(대량 판매) 모델은 올해 3분기 출시되는 말리부(토스카 후속)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세단시장에서 현대·기아·르노삼성을 압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작년 GM이 신형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내놓았지만 월 100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의 올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차를 더 파는 것보다 기존 모델을 얼마나 더 팔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GM이 가장 많이 파는 차 마티즈다. 마티즈는 작년 한국GM 판매의 50%를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했으나 기아차가 24일 신형 모닝을 내놓아 올해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신차' 마티즈는 모델 변경을 앞둔 '구형' 모닝 판매량의 절반에 그쳤다.
산업연구원(KIET)의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한국GM이 신차 8개를 내놓는다고 하지만 50% 판매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GM은 지난 20일 한국GM(옛 GM대우)의 기존 대우 브랜드를 시보레(Chevrolet)로 모두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1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자기 브랜드로 한국 시장 직접 공략에 나선 것이다.
GM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2만5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브랜드 변경과 신차 투입, 판매체제 개선 등을 통해 전년보다 약 50% 늘어난 18만대, 점유율 12%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돌아온 GM'의 한국 공략은 성공할 것인가?
◆'시보레' 전략은 '양날의 칼'
전문가들은 GM의 시보레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일부 소비자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이 선택이 장기적으로 GM의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국GM의 안쿠시 오로라 판매·마케팅 부사장은 "기존 고객의 80%, 잠재 고객의 65% 이상이 (대우보다) 시보레 브랜드를 선호했다"며 브랜드 교체의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대우 브랜드의 이미지가 나빴다는 것이지 시보레 브랜드를 달았다고 소비자들이 선택해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독일 완성차업체의 한 고위 임원은 "시보레의 유럽 내 이미지는 과거 대우 브랜드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자회사인 독일 오펠이나 영국 복스홀, 호주 홀덴을 시보레 브랜드로 바꾼다는 얘기 들어봤느냐"며 "연간 200만대(반제품 조립 포함)를 생산하는 GM의 1등 효자인 '대우'를 가진 한국인들이 너무 쉽게 고유 브랜드를 포기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연구위원은 "올해 나오는 GM 신차들이 경쟁 차를 압도할 만한 품질과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판매 급상승도 가능하고 소비자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이나 품질이 기존 대우차와 큰 차이가 없다면 GM의 미국화 전략이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2만5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브랜드 변경과 신차 투입, 판매체제 개선 등을 통해 전년보다 약 50% 늘어난 18만대, 점유율 12%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돌아온 GM'의 한국 공략은 성공할 것인가?
◆'시보레' 전략은 '양날의 칼'
전문가들은 GM의 시보레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일부 소비자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이 선택이 장기적으로 GM의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국GM의 안쿠시 오로라 판매·마케팅 부사장은 "기존 고객의 80%, 잠재 고객의 65% 이상이 (대우보다) 시보레 브랜드를 선호했다"며 브랜드 교체의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대우 브랜드의 이미지가 나빴다는 것이지 시보레 브랜드를 달았다고 소비자들이 선택해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독일 완성차업체의 한 고위 임원은 "시보레의 유럽 내 이미지는 과거 대우 브랜드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자회사인 독일 오펠이나 영국 복스홀, 호주 홀덴을 시보레 브랜드로 바꾼다는 얘기 들어봤느냐"며 "연간 200만대(반제품 조립 포함)를 생산하는 GM의 1등 효자인 '대우'를 가진 한국인들이 너무 쉽게 고유 브랜드를 포기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연구위원은 "올해 나오는 GM 신차들이 경쟁 차를 압도할 만한 품질과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판매 급상승도 가능하고 소비자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이나 품질이 기존 대우차와 큰 차이가 없다면 GM의 미국화 전략이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탈(脫)한국화, 자칫 독(毒) 될 수도
GM이 기존 딜러(판매 대행회사)였던 대우자판과 결별하고 지역별 소규모 딜러체제로 재편한 것은 GM의 한국 내수시장 확대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GM은 기존 수출지역이었던 중국·미국·인도·러시아 등이 현지 생산 체제로 바뀜에 따라 유럽을 제외하고는 수출 길이 막힌 상태다. 따라서 향후 수년간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하려면 한국에서 연 20만대는 소화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GM은 또 판매 부문을 딜러에게 넘겨 '아웃소싱'함에 따라 재고·판매 비용 부담을 딜러 쪽으로 떨어내는 식으로 한국 내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다.
GM 딜러 관계자는 "GM은 한국에서 자신들의 전략을 수행할 손발이 필요할 뿐 '머리' 역할을 할 현지 인력은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말 인도 출신 GM 임원이 내수 판매 책임자로 부임했고 이달에는 품질 부서장마저 미국인 임원으로 교체됐다. 현재 재무, 인사, 품질, 판매·마케팅, 홍보 등 거의 전 부문이 GM 본사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GM이 한국GM 조직의 현지화를 외면할 경우 생산·판매 전 부문에서 조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결국 GM에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이 기존 딜러(판매 대행회사)였던 대우자판과 결별하고 지역별 소규모 딜러체제로 재편한 것은 GM의 한국 내수시장 확대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GM은 기존 수출지역이었던 중국·미국·인도·러시아 등이 현지 생산 체제로 바뀜에 따라 유럽을 제외하고는 수출 길이 막힌 상태다. 따라서 향후 수년간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하려면 한국에서 연 20만대는 소화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GM은 또 판매 부문을 딜러에게 넘겨 '아웃소싱'함에 따라 재고·판매 비용 부담을 딜러 쪽으로 떨어내는 식으로 한국 내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다.
GM 딜러 관계자는 "GM은 한국에서 자신들의 전략을 수행할 손발이 필요할 뿐 '머리' 역할을 할 현지 인력은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말 인도 출신 GM 임원이 내수 판매 책임자로 부임했고 이달에는 품질 부서장마저 미국인 임원으로 교체됐다. 현재 재무, 인사, 품질, 판매·마케팅, 홍보 등 거의 전 부문이 GM 본사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GM이 한국GM 조직의 현지화를 외면할 경우 생산·판매 전 부문에서 조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결국 GM에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