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詩가 들리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미술 작품과 시(詩)가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화일률(詩畵一律)〉(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계간지 '시와 시학' 창간 20주년과 현대시박물관 개관 3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8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시를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안진의 시 〈세한도 가는 길〉을 표현한 한영욱의 〈세한도〉는 알루미늄판 위로 백발의 주름진 노인을 그렸다. 목판 위에 못을 박아 만든 이돈순의 작품 〈통섭(通涉)〉은 신달자의 시 〈저 허공도 밥이다〉의 새들이 날아 들어와 있다.

책장을 뜯어 만든 이지현의 작품 〈010DE0502 Dreaming Book-나무는〉 은 김주경의 시 〈나무는〉에서 보이는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 백수인의 시 〈강변에서〉를 읽고 그린 권기수의 〈붉은 강-바람소리〉는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한다. 이밖에 시인 이상과 정지용 등을 담은 초상(肖像)시화를 비롯해 현대시박물관 소장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계속된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