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스테이(Church Stay), 기독교 문화 알리는 계기되길"

"처치스테이(Church Stay)는 종교가 사회의 등대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독교 신앙과 문화를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것입니다. 결코 불교의 템플스테이에 대항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길자연(7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독교계의 역량을 잘 발휘하면 처치스테이가 명물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양화진 선교사 묘역이나 용인 순교자 묘역, 전국의 기도원들, 그리고 공간과 시설을 갖춘 교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왕성교회 담임목사인 길 회장은 2003년과 2004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냈고 이번에 세 번째로 선출됐다. 그는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된 후 정부와 대립하던 지난 연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기간에 "처치스테이를 위해 매년 500억~6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길 대표회장은 "처치스테이는 교회들이 모금해 충당하는 것이 원칙이며 정부에 손내밀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정부에서 공리에 유익한 일이라고 판단해 지원한다면 받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계와 오해를 풀고 싶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해놓았다"고 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둘러싸고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가 반대운동을 벌여온 것에 대해서는 "개최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한기총 내부에 WCC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우리의 신앙적 입장과 어긋나는 혼합주의적 신앙을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조율한 바는 없지만 교회가 솔선해 통일의 기초를 다지자는 뜻으로 통일기금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신학연구원을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