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치유와 화해 가능성 보여준 분"

이날 또 김황식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 정의화 국회부의장, 박준서 전 대법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주미대사, 정동영·노회찬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생전에 고인을 치료했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단체로 찾아왔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학평론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오정희·이문열·이경자씨, 시인 이시영·김승희·최정례씨, 권옥연 화백, 임권택 감독, 가수 장사익씨 등이 조문했다. 언론계에서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강천석 주필,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등이 조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나는 원고지에 글을 썼는데 선생님이 워드프로세서의 편리한 세계를 알려주신 덕분에 자판을 익혔다"고 말했다. 또 "2001년 7월 일련의 신문 칼럼을 쓴 뒤 책 장례식을 당했을 때도 선생님이 '책 장례식은 문학이 모욕당하는 일'이라며 도와준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춘천에서 상경해 빈소를 찾은 오정희씨는 "선생님께서 2007년 1월 동인문학상 종신 심사위원 자리를 물러나실 때, 나를 후임으로 적극 추천해 주셨다"며 "선생님의 자리를 물려받았기에 더욱 각별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가시니 너무도 서운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