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최철한 토끼해 날름?

올해는 '독사'의 해? 신년 벽두 최철한(26·사진) 九단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불과 20일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10판이나 두었다. 전적은 7승3패. 대국 수는 프로기사의 활약상을 짚어보는 주요 자료 중 하나다. 최다 대국 2위 이세돌보다 2판이나 더 많다.

10국의 '품질'도 최고급이다. 국내 결승(및 도전기)이 3판, 도전자 결정전이 1판, 국제대회(농심배)가 4판이다. 이창호에게 1패, 이세돌에게 2패를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기세라면 랭킹 3위 최철한이 1위 이세돌을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바둑계는 진단한다.

최철한이 현재 보유 중인 타이틀은 맥심배와 4년제 국제대회인 잉씨배 등 2개. 3관왕 이세돌(비씨카드·물가정보·KT배)보다 1개 적다. 그러나 최철한은 현재 국수전 도전기(24일 현재 이창호와 1대1) 및 천원전 결승(이태현에게 2대0 리드)을 치르고 있어 역전도 가능하다. 국수전 3국과 천원전 3국은 25일과 27일 각각 벌어진다.

그밖에 원익배와 맥심배에서도 순항 중이다. 국제대회인 후지쓰배와 초상부동산배엔 시드를 받아 무혈 입성했다. 국내외에서 활동 무대를 넓혀 가는 품이 한창때의 이창호나 이세돌을 연상시킨다. 농심배를 전승 마무리하고 22일 귀국한 최철한은 "아시안게임 이후 잘 풀리는 느낌"이라며 랭킹 1위, 세계 기전 우승 등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