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3세 출신 미 국세청 빅터 송 국장, 韓 국세청 방문

한국계 미국인 빅터 송 미국국세청(IRS) 범칙(犯則)수사국 국장이 25일 방한, 우리 국세청과 양국 과세당국 간 역외탈세 조사의 공조관계 강화방안을 협의했다.

하와이 출신 재미교포 3세인 송 국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드물게 미 연방정부기관의 `국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와이대를 졸업한 뒤 1981년 IRS에서 근무를 시작, 1983년에 특별조사요원이 됐다. 2004년 간부로 승진, 2007년 범칙조사국 부국장을 거쳐 2010년 1월부터 국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의 외조부인 정두옥씨는 일제강점기 때 하와이로 이주해 현지에서 임시정부 및 광복군을 후원하고 외교 및 선전사업은 물론 중국과의 연대를 통한 항일투쟁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다. 정두옥씨는 지난 1995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바 있다.

송 국장은 이날 국세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세와 자금세탁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8월 체결된 한미 동시 범칙조사 협정은 글로벌 경제시대의 역외 탈세를 막기 위한 정부 간 협력 및 일관된 법집행의 가장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 범칙조사 협정을 통해 미국 IRS와 대한민국 국세청은 양국의 조세범칙 혐의자, 탈세를 조장하는 이들에 대한 금융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역외 탈세 거래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역외 탈세방지를 위한 양국 간 공동대응 노력이 인터폴(국제사법경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역외탈세 방지센터의 출범, 국제 세원거래통합분석 시스템 구축 등 한국 국세청의 다양한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