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만 명 이혼한다는데 제대로 된 정보 나누고 싶어"

"이혼은 우리 사회의 그늘이죠. 하지만 행복을 위한 새 출발이기도 합니다. 1년에 10만 명이 이혼하는 상황이니 이 문제를 한번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어요."

이혼 전문 월간지 '이혼이야기'(www.divorcestory.co.kr)가 최근 창간됐다. 잡지를 만든 이는 이종민(50) 프리덤하우스㈜ 대표로, "이혼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잡지"라고 했다. 그 역시 이혼과 재혼을 하는 과정에서 정보 부족과 고립감으로 고통받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잡지를 펴냈다고 했다.

"'사랑과 전쟁' 같은 방송 프로그램은 이혼 문제를 선정적으로만 다루지요. 이혼한 이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는 극소수 사람만의 소통 창구고요. 이혼한 사람들이 가장 고통받는 건 법률적 문제와 자녀 양육입니다. 저희 잡지는 그 부분을 돕고 싶어요."

창간호에는 '대한민국에서 이혼한다는 것은'이란 제목의 창간 특집기사와 법률·금융·심리전문가들의 조언을 실었다. 다양한 이혼 사례와 '역사 속 결혼과 이혼' 같은 읽을거리도 있다.

제조업체 사장인 그가 추가로 '이혼 잡지'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고 했다. 잡지 시장이 이미 위축돼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걱정스러운 예측과 '이혼을 조장하는 거냐, 욕먹을 일 있느냐'는 감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2년간은 적자 낼 생각하고 무조건 만들기로 했다"며 "단 몇 명만 보더라도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했다.

"이혼 증가가 불러오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겪는 고통입니다. 이혼은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아요. 한부모 가정, 재혼가정의 양육·교육 문제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잡지를 통해 이혼 관련 이슈의 폭이 넓고 깊어졌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