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테디베어 안내로 인천 역사 살펴보세요"

아이들의 겨울방학이지만 계속되는 강추위로 가족끼리 야외 나들이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 실내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와 놀이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겨울의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인천 어린이역사박물관에 가면 테디베어 인형의 안내를 받으며 개항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송도키즈파크에선 여러 공룡도 만나고 실내에서 눈썰매를 타며 철인 5종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인천 어린이역사박물관: 지구촌 문화체험

인천 문학경기장에 있는 어린이역사박물관은 2005년 개관 이후 매년 1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 지구촌 문화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세계적인 유적인 만리장성·에펠탑·피라미드 등을 퍼즐로 맞춰볼 수 있고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의 가면 100여개를 직접 써볼 수 있다.

중남미에서 기우제 때 쓰는 1m 길이의 타악기 '레인스틱', 인도네시아 나무로 만든 실로폰인 '발라폰' 등도 연주해볼 수 있다. 높이 2m, 폭 3m의 대형 하프에는 줄이 없지만 센서가 장착돼 있어 이를 통과하면 하프 소리가 난다. 자전거를 타면서 옆 벽면에 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림이 비치는 '해골 자전거', 발로 두드려 3옥타브 이상을 연주해볼 수 있는 '발 피아노'도 있다.

각 대륙에 서식하는 나비 표본 80종과 만지고 작동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대형 기구들도 즐거운 체험거리다.

귀여운 테디베어 인형이 인천 개항기부터 최근까지 주요 역사를 직접 안내하는 전시가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자장면 발상지인 공화춘(共和春), 팔미도 등대, 맥아더 동상, 경인고속도로 준공 역사 등을 보여준다. 자장면을 먹는 테디베어, 맥아더 장군이 된 테디베어도 만날 수 있다.

전통탈이나 도자기 채색, 종이 만화경이나 전통연 만들기, 암벽타기 등 가족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참가비는 프로그램당 5000~1만2000원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간단한 필기도구와 종이를 준비해 견학문을 쓰게 하는 것도 좋다. 3시간이면 넉넉히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개관하며 월요일은 쉰다. 한 살 미만 어린이는 무료, 한 살 이상 6000원, 중학생 이상 5000원이다. 20인 이상 관람 땐 1000원씩 할인된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인천 남동방면으로 가다가 문학나들목으로 빠져 문학경기장 팻말을 보면서 5분 정도 가면 나온다. (032)432-5600

◆송도키즈파크: 실내서 철인 경기 즐겨

어린이박물관에서 송도국제도시 방향으로 15분 정도 가면 송도컨벤시아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음 달 27일까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놀이시설인 송도키즈파크가 운영된다. 하루에 많게는 2000명이 몰릴 만큼 인기가 많다.

어린이박물관에선 눈과 손이 즐거웠다면 송도키즈파크에선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높이 10m, 길이 50m의 실내 눈썰매장과 12m 높이의 경사진 미끄럼틀에서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타는 대형 튜브도 있다. 뛰면서 언덕을 오르며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여러 개의 튜브로 연결된 미로를 통과하는 등 철인 경기를 흉내 낸 코너도 인기다. 미니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경주장', 대형 이글루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술쇼도 하루에 3~4번 열린다.

한쪽에선 '한반도 공룡 탐험전'이 열린다. 몸길이만 20m가 되는 초식 공룡인 프로토케라톱스, 앞발톱 길이가 70㎝가 넘는 테리지노사우루스 등 생생하게 움직이는 공룡 10종을 만날 수 있다. 높이 7m, 폭 21m의 대형 스크린에는 3D영화가 상영돼 마치 공룡이 앞으로 달려나오는 듯하다.

공룡을 대형 퍼즐로 조립하거나 흙속에서 화석을 채취해 공룡 발자국의 형성과 퇴적 과정을 알아보는 코너도 있다. 평일엔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7시 개관한다.

송도키즈파크와 공룡 탐험전 입장료는 각각 일반인 1만2000원, 중학생 이하 1만4000원이다. 24개월 미만은 무료다. 두 곳을 같이 즐기면 일반인 1만9200원, 중학생 이하 2만2400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1688-7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