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새먼스 글로벌녹생성장연구소장 "한국의 녹색경제, 세계에 수출하겠다"

"경제계획을 개도국에 '수출'한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한국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진정한 글로벌 기구로 키우겠습니다."

내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소장으로 취임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리처드 새먼스(Samans) 부회장을 26일(현지 시각)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콩그레스홀에서 만났다. 그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민간기구인 WEF에서 신생 싱크탱크인 GGGI로 옮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까지 녹색경제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구체적 정책으로 집행되지 못했죠. (선진국의) 기업·학계·정부가 개도국 정부나 자치단체에 녹색경제 계획을 수립해주고, 개도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GGGI의 발상이 참 신선합니다."

그는 "GGGI의 프로젝트는 2~3년짜리가 아니라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면서 "한 나라 또는 자치단체의 경제정책을 처음부터 입안해 궤도에 오를 때까지 돌봐주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WEF에서도 환경이슈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GGGI로 가면 한국의 경제발전 성공 모델을 집중 연구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성공 모델을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로 다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당분간은 GGGI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는 개발도상국에 전기차·태양광 등 녹색기술과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경제개발 계획을 세워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한승수 전 총리가 이사회 의장이며, 조만간 국제기구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사진은 스턴 런던정경대 교수, 헬러 스탠퍼드대 교수, 헤이저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등이다.

새먼스 부회장은 터프츠대학을 거쳐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당 대슐 전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정책 보좌관 등을 지냈고, 2001년부터 WEF 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