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만든 서울대 '이현재 장학금'

국무총리를 지낸 이현재(82·사진 오른쪽) 전 서울대 총장의 제자들이 스승의 이름으로 서울대 발전기금에 장학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28일 오연천<왼쪽> 총장과 이 전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현재 교수 장학기금' 협약식을 열고, 이 전 총장의 제자 30여명이 모은 3억원을 전달받았다. 첫 장학금은 오는 1학기 서울대 경제학부와 경영대 등에 재학 중인 학생 5명에게 전달된다.

서울대는 "1961년 서울대에 부임한 이 전 총장의 첫 강의 50주년을 기념하고, 평소 이 전 총장이 칠순·팔순 등의 수연(생일잔치)을 사양해 온 것을 안타까워하던 제자들이 뜻을 모았다"며 "기부자 뜻에 따라 기금 조성에 참여한 제자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제자들이 뜻깊은 기금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젊은 학생들이 진정한 인재로 거듭나는 데 장학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1983~85년 서울대 총장에 이어 1988년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