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절도·살인 등 노인들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 경시청은 작년 한 해 동안 절도를 저지른 노인 범죄자가 전년보다 1.3% 증가한 2만7362명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경시청이 1971년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작년 전체 절도범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26.1%로, 10대 절도범 비율(27.1%)과 비슷했다.
노인 절도범(1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4.9%(101명)가 식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음식을 훔쳤다고 답했다. 빈곤이 절도의 가장 큰 이유였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도 전체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소로 줄었지만 노인이 저지른 살인범죄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 내 살인사건은 1067건으로 전년보다 27건 줄어든 반면, 범인이 65세 이상인 살인사건은 도리어 32건이 늘어난 175건을 기록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노인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는 '분노'(41%), '간병의 피곤'(17%), '원한'(16%) 등이다. 특히 노인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배우자 등 가족이 70%를 넘었다. 노인 범죄 급증은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인구 비율이 크게 늘어난 데다 빈곤과 고독감 등으로 인해 자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일본 경시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