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石선장] 치료 맡은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은…

29일 오후 11시 30분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석해균(58) 선장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릴 때 그 곁에는 이국종(42) 아주대병원 교수가 서 있었다. 이 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인 이 교수는 25일 오만에 급파돼 지금까지 석 선장 치료를 맡아왔다. 굳은 표정의 이 교수는 석 선장 상태에 대해 "괜찮아질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수술준비에 들어갔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정부 요청으로 오만에 급파됐다. 중증외상 환자는 보통 응급의학과에서 응급처치 후 외과에 의뢰해 수술을 받지만 이 교수는 응급처치를 하며 곧바로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문 외상의다. 2004년에 대한외상학회 최연소 평의원으로 선출됐다. 1995년 아주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3년 미국 UC 샌디에이고 대학병원과 2007~ 2008년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외상의 수련을 받았다.

이 교수가 있는 아주대병원은 신경외과와 외과·영상의학과·마취과 등이 하나의 팀을 이뤄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중증외상 응급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외상특성화센터로 지정됐다. 대한외상학회 임홍철 회장은 "아주대병원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의 치료를 다른 대형병원이 아닌 아주대병원이 맡은 데 대해 "처음부터 환자 상태를 파악한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치료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오만에서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옥쇄(玉碎)를 각오하는 심정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