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 대학에 '이승만홀' 만듭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안에 '이승만 홀'을 세우고 장학기금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분은 대한민국 60년 성공의 역사를 연 건국 대통령입니다. 최종적 공과(功過)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더라도, 이미 확인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와 인물은 널리 알려야지요."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회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홀' 설립을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섰다. 김종석 회장은 "올해 말까지 10억원이 목표인데, 현재 3억원가량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0년은 광복 65주년이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 100주년이 된 해였다. 이 전 대통령은 1906년부터 미국에서 유학해 조지워싱턴대 학사와 하버드대 석사를 거쳤다. 그리고 1910년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론'이란 논문으로 프린스턴대 총장 우드로 윌슨(미국 28대 대통령)으로부터 철학박사(국제법 전공) 학위를 받았다.

김종석 회장은 "미국 브라운대학에는 '김구 도서관'이, 워싱턴 DC 한국대사관 앞에는 서재필 박사 동상이, 그리고 스탠퍼드대학에는 김재익 전 경제수석 기념 세미나실이 있다"면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기념하기 위한 우리의 작업은 한참 늦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프린스턴대학의 경우, 그 대학 출신인 미국 대통령들 외에도 프린스턴대를 거쳐 간 국내외의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공간이 수두룩하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흔적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동문회는 '더 늦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작년부터 모금에 나섰고 올 들어 '프린스턴대학교 한국동문회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www.rheesyngmanfund.org)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정운찬 전 총리와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도 구성돼, 오는 9일 위촉식을 갖는다. 김 회장은 "이미 프린스턴대학과 이승만 홀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마쳤고 많은 동문이 공감해 동참하고 있다"며 "모금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가 잇달아 나도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