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대 깨진다" 전망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조만간 11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1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석달 만이다.
설 연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크게 상승했고, 국제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이집트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 정도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71포인트 오른 2081.74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0포인트 넘게 급등해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 밖에도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한다는 소식과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갈수록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경계감이 형성되고, 수입업체들도 결제에 필요한 달러를 사들이는 바람에 환율이 더 이상 급락하지는 않았다.
최근 환율은 계단식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 총 23거래일 중 환율이 오른 것은 9일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하락 흐름이 정부의 물가 관리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지만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만큼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월 물가가 목표치인 4%를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환율밖에 없고, 그래서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용인한다면 이번 주 안에도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