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캐피탈사들이 개인 신용대출에 대한 최고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농협 계열의
NH캐피탈이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이전보다 4.5%포인트 낮춘 연 29.9%로 인하했다. 지난 1일
우리금융 계열의
우리파이낸셜이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4.9%에서 29.9%로 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업계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은 올해부터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5%포인트 인하해 연 29.9%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앞으로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는 업체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상위업체들이 먼저 금리를 내린 만큼,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업체들로선 생존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 신용대출 업무를 하는 캐피탈사 가운데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NH캐피탈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 29~29.9%의 최고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데 비해,
한국씨티그룹캐피탈·한국SC캐피탈·아주캐피탈·IBK캐피탈·우리캐피탈 등은 연 35% 내외의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작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연 40%에 육박하는 고(高)금리를 질타한 이후, 캐피탈사들은 한 차례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했다.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자율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캐피탈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금리를 인하한 이유에 대해 "30% 넘는 대출금리는 전체 매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데 그것 때문에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나쁜 이미지만 준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업체의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하려면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www.crefia.or.kr)에 접속한 뒤, 좌측 중간의 '신용대출상품 비교공시'에 들어가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