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妙着퍼레이드

〈제9보〉(112~129)=국제 3관왕 쿵제(孔杰)를 세계 최강자라고 불러도 좋은지 의문시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달 말 개막된 제3회 비씨카드배 본선 64강전 첫 판서 탈락한 것. 올해 LG배를 놓고 쿵제와 결승을 벌일 퍄오원야오(朴文堯)도 첫 관문을 못 넘고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후야오위(胡耀宇) 역시 똑같은 수모를 겪었다. 바둑도 지명도와 대회별 순위가 들쑥날쑥하기로 유명한 골프를 닮아가는 것 같다.

좌변에서 생사를 건 추격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흑▲가 놓인 장면. 당연한 112에 113으로 끊어간 수가 다시 맥점이다. 참고1도처럼 탈출하겠다는 뜻. 그래서 114로 잡은 건데, 117 호구(虎口)로 벌리니 안형(眼形)이 생겼다. 118 때 119가 또다시 맥점.

120으로 참고2도 1은 4, 6으로 맞끊겨 중앙 백이 오히려 역습을 당한다. 124로 얼추 외곽을 봉쇄했지만 흑은 여기서도 125란 묘착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백도 이제는 이판사판, 기호지세(騎虎之勢)다. 128까지 악착같이 버틴다. 그러나 129로 건너 붙이고 보니 중앙 백 포위망이 너무 허술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