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4관왕 등극

최철한은 4관왕에 올랐고 이창호는 무관(無冠)으로 추락했다. 14일 한국기원서 끝난 제54기 국수전 도전 5번기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최철한(26) 九단이 이창호(36) 九단을 98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 3대1의 전적으로 6년 만에 국수위에 복귀했다. 이창호는 갑작스러운 백 대마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돌을 거두었다.

최철한은 이로써 천원, 맥심배 및 세계 타이틀인 잉씨배를 포함해 4관왕에 올라섰다.

3관왕 이세돌(비씨카드배·KT배·물가정보배)보다도 많다. 최철한과 이창호는 지난 2004년 47기부터 2006년 49기까지 3년 연속 국수전서 격돌하며 타이틀을 주고받았던 숙적관계다.

이창호는 88년 바둑왕전서 생애 첫 우승 후 지금까지 총 140회에 걸쳐 정상에 섰다.

지난 94년엔 13관왕에 오르는 등 매년 복수(複數)의 영토를 지배해 왔다. 지난 22년간 이창호의 '타이틀 주머니'가 텅 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기사 간 통산 전적은 27 대 27의 균형을 이루게 됐다. 우승상금 4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