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KBO 총재 "프로야구 10구단은 필수… 경기도에서 관심"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인구 100만명이 넘고 기존에 야구장이 있는 지역 가운데 경기도가 의지를 갖고 있다”며 “경기도가 창원시의 70~80%만 지원해준다면 창단할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 총재는 “10구단 체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9구단이 1군에 들어오면 팀 수가 홀수가 되어 전체 경기 수가 줄어들고 일주일에 두 팀은 3일씩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 총재는 IT 중견기업인 엔씨소프트의 9구단 운영자 선정을 두고 “김택진 대표에게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총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어린이를 어두운 게임장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야구단을 만들어 그들을 야구장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대표는 또 9구단 창단 기준에 30대 기업이 포함돼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선 “사재를 털어서라도 100년간 야구단을 운영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총재는 또 인기에 비해 부실한 야구 인프라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구장은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완공되고 대구는 2만5000석 규모의 개방형 구장을 짓기로 했다. 창원시는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하고 3000억 원을 투자해 새 야구장을 세울 예정이다. 1982년 지어진 잠실야구장과 관련해서는 “잠실수영장 용지 등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두산·LG·서울시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