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중앙 시장 붕괴 하루전 1억원 기탁한 할머니

16일 폭설로 지붕이 붕괴된 삼척 중앙시장 상인 중 한명이 전날 “중앙시장 풍물상가 복구비로 쓰라”며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내의와 잡화류를 파는 전정자(70) 할머니다. 삼척시청에 따르면 이 기부금은 전 할머니가 하루도 쉬지 않고 중앙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검소한 생활로 평생 모아온 재산이었다.

전 할머니는 지난 12일 폭설로 중앙시장 차양시설이 무너져 내리자 “어려워도 열심히 사는 이웃 삶의 터전인 풍물상가 대부분이 피해를 보았으니 복구비용으로 써달라”며 상가번영회에 성금 기탁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상가번영회 측은 “모두가 함께 고생하는 같은 처지 아니냐”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전 할머니는 지난 15일 상가번영회 계좌로 1억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당시 전 할머니 또한 폭설로 피해를 당하여 장사를 잠시 접은 상태였다.

삼척시 관계자는 “할머니가 기부한 복구비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이런 참변이 나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