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A학점… 82세 모범생, 석사학위

여든두 살에 석사 학위. 올 A. 무지각 무결석.

전남 무안의 초당대에서 박창표(82·무안군 일로읍) 할아버지가 18일 사회복지학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2003년 2년제 목포제일정보고를 시작으로 만학에 나서, 2005년 76세에 초당대 입학, 그리고 재작년 석사에 도전했었다.

"대학에 가겠다고 하니 가족 전부가 말리더군. 이 나이에 힘들게 공부해서 어디에 쓰겠느냐고. 하지만 '공부는 평생 해도 다 못하는 것'이라고 설득했지. 요새는 모두들 자랑스러워 해."

그는 "사실 어린 교수·학생들과 어떻게 어울리나 걱정도 많았는데 내가 먼저 정중하게 처신하고 열심히 공부하니 다 잘 풀렸다"고 했다. 실제로 학부 때 한 과목(B학점)만 빼고는 학부·석사 6년간 모두 A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초당대는 성적이 우수하고 지각·결석조차 없었던 박씨에게 특별공로상을 주기로 했다.

박씨는 무안농업학교 졸업을 앞두고 6·25 전쟁이 터져 해병대에 자원하면서 학업을 접었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부전선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으로 제대한 뒤, 무안군 면서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면장으로 퇴직했다. "건강하게 학업을 마쳤으니 다 감사하지. 초당대에 박사과정이 생기면 더 공부해서 노인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