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마세요] 봄나물 3형제… 냉이·달래·씀바귀, 입맛 돋구는데 제격

춘곤증으로 나른해지는 봄이면 가끔 입맛이 사라진다. 제철을 맞은 봄나물은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향긋한 향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특효약이다. 냉이와 달래·씀바귀는 주변에서 쉽게 사서 비교적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의 대표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B¹·C와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냉이를 고를 때는 진한 향에 잎과 줄기가 작고, 잎이 짙은 녹색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뿌리가 너무 굵거나 질긴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냉이는 흙을 털어내고 누렇게 변한 겉잎을 깨끗이 다듬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준다. 냉잇국을 끓일 때 뿌리도 함께 넣으면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냉이 본래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달래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비타민C와 칼슘이 많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가 많아 철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지만 봄에 들에서 캔 달래는 매운맛이 더 강하고 맛있다. 알뿌리가 굵을수록 향이 강하긴 한데, 너무 크면 전체적인 맛이 덜하다.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흐르는 물에 한 뿌리씩 흔들어 씻으면서 흙을 털어낸다. 냉이와 마찬가지로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끓여 먹는다. 간장에 달래를 넣어서 만든 양념도 맛있다.

씀바귀는 뿌리째 먹는 나물. 뿌리에 잔털이 없되 너무 굵지 않고 길게 쭉쭉 뻗은 것이 좋다. 씀바귀를 손질할 때는 흙을 털어내고 누렇게 변한 겉잎을 다듬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씀바귀는 주로 무치거나 부쳐서 먹는데, 쓴맛이 아주 강하므로 데쳐서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낸 다음 조리하는 게 좋다.